[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은행동맹(Banking Union)' 구축에 관한 논의가 유럽연합(EU) 지도자들 사이에 급격한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은행동맹은 은행 부실에 대한 책임을 17개 유로존 국가가 공동으로 부담하고, 유럽 은행들의 자금 흐름과 유동성 위험을 통합적으로 관리하자는 것이다.
그간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 등은 27개 회원국이 모두 참여하는 은행동맹 창설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반면, 독일은 자국이 분담할 비용의 증가 등을 이유로 미온적이거나 부정적 태도를 취해 왔다.
보도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멕시코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오스트리아 지도자들은 강력한 권한을 가진 은행동맹에 대해 지지하고 나섰다.
또한 한 국가에 머물지 않고 유럽 역내를 넘나드는 대형 은행들에 대해 특정국가의 통제권을 포기하는 결정이 오는 28~29일 EU 정상회의 때 내려질 것을 대비해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고 고위 관리들이 전했다.
AFP 통신은 프랑스 대통령실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 "G20 정상들이 이번 회의에서 은행동맹 창설을 위한 유로존의 노력과 그 중요성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며 "은행동맹 창설에 관한 선언문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고 소개했다.
선언문은 특히 은행동맹에는 유로존 국가들 전원이 참여한다는 문구가 적시된 것으로 보이며, 또한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아야 하고 그리스인들은 구제금융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AFP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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