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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미래·한국·한주 저축은행 1조2천억 불법대출… 3천억 환수

[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저축은행 비리를 조사 중인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솔로몬·미래·한국·한주저축은행 등 지난 5월6일 2차 영업정지된 4개 저축은행 대주주·경영진 12명을 전원 구속수사해 1천179억원의 횡령·배임 등 대주주 개인비리를 적발했다고 20일 밝혔다.

합수단은 또 이들 저축은행이 총 1조2천882억원 규모의 불법대출(부실·배임대출 4천538억원, 한도 초과대출 2천864억원, 대주주 자기대출 5천480억원)을 저지른 사실도 확인했으며, 비리 관련자의 책임·은닉재산을 추적한 끝에 3천327억원을 확보해 예금보험공사에 통보·환수했다.

1차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환수분(3천168억원)을 더하면 지금까지 책임재산 환수 총액은 6천495억원이다.

또 4개 저축은행 대주주·경영진의 횡령·배임 액수는 미래저축은행 김찬경(55) 회장이 71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주저축은행 김임순(53) 대표 216억원, 솔로몬저축은행 임석(50) 회장 195억원, 한국저축은행 윤현수(59) 회장 5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최운식 합수단장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 브리핑룸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저축은행 비리 3차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대주주들의 횡령액 용처와 정관계 로비 등 추가로 제기된 의혹을 계속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합수단에 따르면, 중국으로 밀항하려다 검거된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은 골프장 인수를 위해 25개 차주 명의로 3천800억원을 대출해 1천689억원을 회수 불가능하게 하고 미술품 12점 등 102억원 상당과 은행 법인자금 203억원, 주식 266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솔로몬저축은행 임석 회장은 금융감독원 검사 무마 명목으로 20억여원을 수수하고 292억원의 대주주 자기대출 등 1천123억원의 배임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저축은행 윤현수 회장은 자신의 아내 고문료 명목으로 10억여원을 횡령하고 아내의 벤츠 S600 승용차 리스료 등 7억원, 청담동 호화빌라 구입자금 36억여원을 법인 측에 부담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윤 회장은 특수목적법인(SPC)에 211억원을 불법 대출해 일본 후쿠오카 세븐힐스 골프장을 인수했으나 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골프장 매출액이 폭락해 대출금 회수가 불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한주저축은행 김임순 대표는 예금주 통장에는 입금 표시되고 은행 전산상에는 입금기록이 남지 않는 '테스트모드'를 써서 예금 180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적발됐다.

합수단은 그동안 1, 2차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수사를 통해 총 84명을 입건, 49명을 구속기소하고 34명을 불구속 기소, 1명을 구속수사 중이다.

합수단은 임석 회장이 금감원 로비용으로 받았다는 20억여원의 용처 및 실제 로비 여부, 김찬경 회장이 법정관리 중인 경기 용인 수지의 한 병원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김모 행정관이 관련됐는지 등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새누리당 이상득 전 의원의 저축은행 로비와 관련된 첩보에 대해서는 "현재 뚜벅뚜벅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