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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국채금리 7% 아래로… 이탈리아 국채금리도 하락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가 이틀 연속 하락하는 등 유럽 채권시장이 안정세를 보였다.

독일과 프랑스가 유럽연합(EU) 내 구제금융 기구인 유로안정화기구(ESM)을 이용해 스페인, 이탈리아 등 재정 불량국들의 국채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독일의 국채(분트) 금리는 최근 6주래 최고치로 올랐다.

20일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는 29bp(베이시스 포인트, bp=0.01%) 하락한 6.74%를 기록하며 구제금융 마지노선인 '마의 7%' 아래로 떨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는 지난 18일 유로화 도입 이후 최고치인 7.29%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도 14bp 하락한 5.77%로 지난 1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암스테르담 소재 ING 그룹 NV의 패드래익 가르비는 "유로안정화기구(ESM)가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전날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진행됐던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이탈리아 마리오 몬티 총리는 이탈리아 등 국채 금리가 불안한 국가들의 국채를 EFSF(유럽재정안정기금)이 사들이는 것을 제안했고, 그 동안 재정 불량국의 국채를 구제기금이 직접 매입하는 것을 반대했던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긍정적으로 검토했다고 영국 가디언지는 19일 보도했다.

반면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7bp 오른 1.60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년물 국채금리도 3bp 오른 0.11%로 상승했다.

독일은 이날 2년물 국채 입찰을 통해 40억 유로 어치를 매각했다. 낙찰 금리는 0.1%로, 지난달 23일 입찰시 0.07%bp 보다 다소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