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1일 새누리당의 당원명부 유출 사태와 관련, "최소 29명의 후보에게 전달되고 5명이 국회의원에 당선됐다는데, 이들이 자진사퇴하지 않으면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우리는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 경선에 대해서도 자격심사를 요구한 바 있는 만큼 새누리당 당선자에게도 자진사퇴를 권고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형사 처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명부유출이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 재임 시절이었던 만큼 당시 공천되고 선거운동을 했다면 박 전 위원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박 전 위원장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아울러 "검찰은 이번 사건이 통합진보당 부정 경선과 똑같은 사건이므로 당장 새누리당의 당원명부, 공천과정, 경선과정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새누리 경선 룰 논란과 관련해서도 "이렇게 당원명부가 유출돼 있기 때문에 새누리당이 완전국민경선에 반대하는 것 같다"며 "새누리당의 많은 대권후보가 요구하고 우리 당과 새누리당도 법안을 제출한 만큼 완전국민경선을 위해서도 박 전 위원장 측에서 국회 개원에 협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와 박 전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 "박태규씨의 검찰 진술대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 자리를 함께 했다면 거기서 박 전 위원장을 만났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제 박 전 비대위원장이 말할 차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