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스페인 정부가 늦어도 25일(이하 현지시간)까지는 유로존에 은행부문에 대한 구제금융을 공식 신청할 것이라고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이 21일 밝혔다.
렌 집행위원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유로존 17개국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렌 위원은 또 스페인 정부가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대로 유럽연합(EU) 집행위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 실무진이 바로 마드리드를 방문해 구제금융 지원 관련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스페인의 은행 구조조정과 자본재편성 프로그램 평가 등 구제금융 투입을 위한 준비작업이 다음달 9일까지 마무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로이카와 유로그룹은 스페인에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대신 스페인 정부가 강력한 은행부문에 대한 구조 개혁을 추진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그날까지 모든 준비를 마치면 유로그룹이 구제금융 지원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렌 위원의 이날 발언은 스페인 은행부문의 불안이 유로존 전역으로 확산되기 전에 서둘러 진화에 나서야 한다는 상황 인식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날 브라질 방문 중 기자들에게 구제기금이 "가능하면 빨리" 제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IMF도 이날 낸 보고서에서 유로존 위기가 중대 국면(critical stage)에 진입했다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더 추락하기 전에 회원국들이 강력한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IMF는 "특단의 정책적 조치들에도 유로존의 많은 지역의 은행과 국채시장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통화동맹 자체의 생존이 의문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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