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스페인이 25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부동산 거품 붕괴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자국 은행의 자본 확충을 위해 은행부문의 구제금융을 공식 신청했다.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이날 장 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 의장에게 관련 서한을 보냈다고 AP·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구제금융 규모나 조건은 서한에 포함되지 않았다.
스페인 재무부는 구제금융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안을 담은 양해각서는 차기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열릴 다음달 9일 이전에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지난 9일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방침이 확정된 뒤 최대 1천억 유로(미화 1천250억 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21일 발표된 국제 민간 컨설팅사들의 스페인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자산 건전성 조사) 결과에서는 은행의 재정 건전화를 위해 최소 160억 유로에서 최대 620억 유로의 신규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