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기업·소비자 등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가 2010년부터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6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냉각 조짐마저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ESI가 97로 전월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ESI는 BSI·CSI와 마찬가지로 100을 넘으면 민간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낫다는 의미고, 100을 밑돌면 과거 평균보다 못하다는 뜻이다. 2003년 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ESI의 평균이 100이다. 2013년 ESI는 2012년 말까지의 평균을 기준으로 한다.
ESI는 2010년 4월 114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6월까지 추세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올해 6월 ESI가 평균치 이하인 97로 떨어진 것은 민간의 경제심리가 본격적으로 얼어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2010년 4월 이후 지금까지 ESI가 대부분 평균치를 웃돌지만 추세적으로 하락세"라며 "이는 민간의 경제심리가 악화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올해 6월 BSI 가운데 제조업 업황BSI는 전월과 같은 84지만, 7월 업황전망BSI는 84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가운데 대기업의 6월 업황BSI는 전월에 이어 89였고, 7월 업황전망BSI는 91로 전월보다 5포인트나 떨어졌다. 중소기업 6월 업황BSI는 전월과 같은 81이지만, 업황전망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80이다.
제조업 BSI가 나빠진 것은 불확실한 경제상황, 내수부진, 환율 등 때문이다.
내수기업 6월 업황BSI와 업황전망BSI는 79, 80으로 각각 1포인트 떨어졌다.
예외적으로 수출기업 6월 업황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오른 91로 나타났지만, 업황전망BSI는 3포인트가 빠져 90을 기록했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77로 4포인트 하락했으며, 업황전망BSI는 무려 6포인트 떨어진 77였다.
*경제심리지수(ESI)
ESI는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BSI와 소비자심리지수(CSI)를 합성해 한은이 이날 처음 발표하는 지표로, 체감경기와 거의 같은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