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한국과 EU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1주년을 맞아 무협과 유럽경제단체 간 평가회의 참석 차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한덕수 무역협회장은 27일(현지시간) "유럽 경제가 단기적으로는 어려움을 계속 겪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의 근본 해결책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유로채권 발행에 대해서는 각국의 재정과 예산 주권 이양도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상당 기간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를 제외한 문제 해결 방안들에는 결국 합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로채권 발행에 대해 "흔히 예산은 정치라는 말이 있다. 정치적으로 매우 예민한 재정과 예산 주권을 회원국들이 EU에 넘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는 아마도 유럽통합의 마지막 단계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은행연합에 대해서는 "은행연합은 영국도 이젠 골격 자체엔 동의하는 것으로 입장이 바뀌는 조짐이 있어 생각보다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EU가 미국처럼 중앙은행이 국채를 직접 매입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것도 단기간에는 어렵겠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중은행에 장기 저리대출 지원을 재개하는 등의 각종 지원 수단을 동원할 여지는 있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프로젝트 채권 발행 등 성장 촉진 정책들도 이뤄질 것이며 이런 조치들이 이뤄지면서 시간이 좀 걸리기는 하겠지만 유럽 경제가 조만간 서서히 회복세를 찾을 것으로 한 회장은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