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정부가 유럽 재정위기가 재부각되는 등 대외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로 대폭 낮췄다.
2년 연속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중도에 낮춘 것.
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로 낮아지고 취업자 증가 폭은 40만 명 선을 회복하는 등 물가 안정과 고용 호조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2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관계부처장관 하반기 경제운영방향 합동 브리핑을 열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보다 0.4%포인트 하향조정한 3.3%로 제시했다. 2분기 성장률은 재정 조기집행 효과의 약화로 1분기 2.8%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하반기에는 세계 경제가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경우를 전제로 해서 경제가 성장세에 점차 접근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내년에는 세계 경제의 성장세 회복 등에 힘입어 수출과 내수가 개선돼 성장률이 4.3%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농산물 수급이 안정돼 지난해의 4.0%보다 크게 낮아진 2.8%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수정 전망치 3.2%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취업자 수는 종전 전망치보다 10만명 이상 늘어난 40만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고용이 경기에 후행하는 특성 때문에 올해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겠지만,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점차 축소돼 내년에는 33만명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용률은 올해 59.3%, 내년 59.5%를 기록해 세계적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59%대 후반에 근접할 것으로 관측했다.
경상수지는 하반기에 흑자폭이 다소 증가해 종전 전망치보다 20억달러 늘어난 18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경상 흑자 전망치는 150억달러로 제시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상품수지 흑자가 애초 전망보다 줄었지만, 외국인 관광객 입국과 국외 건설 수주의 증가로 서비스수지 적자가 더 큰 폭으로 줄어들 수 있는 점을 반영해 경상 흑자 전망치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