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4개월째 흑자… 수출입 감소한 '불황형 흑자'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5월에도 흑자를 기록하며 4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지만 수출입이 전년 동월 대비 모두 감소한 불황형 흑자를 나타냈다.

서비스수지는 15억9천만달러 흑자로 흑자 규모가 사상 최대치였다.

한국은행이 28일 내놓은 `2012년 5월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36억1천만달러 흑자를 기록, 지난 2월 이후로 4개월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 1월 9억7천만달러 적자였지만 2월 5억6천만달러 흑자로 돌아선 후 3월(29억7천만달러 흑자), 4월(17억3천만달러 흑자)에 모두 흑자를 기록했고, 5월에는 흑자 규모가 전월보다 커졌다. 또 올해 들어 최대 흑자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1월부터 5월까지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모두 79억1천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60억7천만달러보다 20억달러 가량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건설서비스 부문의 수출이 늘었고 배당 등 대외지급이 줄어 5월 국제수지가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상품수지는 5월 17억5천만달러 흑자로 전월과 비슷했다. 이 가운데 철강제품·기계류·정밀기계 등의 수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수출 규모가 462억5천만달러를 기록하며 4월의 458억2천만달러보다 다소 늘었다. 유럽 재정위기 지속으로 대(對)유럽연합(EU) 수출은 줄었지만 중동지역으로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0.6% 감소했다.

수입도 4월 440억7천만달러에서 5월 445억달러로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1% 줄었다.

서비스수지 흑자 규모는 건설 및 사업서비스 수지가 크게 개선된 영향으로 4월 5억5천만달러에서 5월 15억9천만달러로 늘어나 서비스수지 통계 작성 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수지 적자가 크게 축소돼 4월 4억2천만달러 적자에서 5월 3억4천만달러 흑자로 전환됐으며, 이전소득수지도 송금이전수지가 개선된 영향으로 적자규모가 4월 1억4천만달러에서 5월 8천만달러로 줄었다.

금융계정은 4월 6천만달러 순유입에서 5월 30억6천만달러 순유출로 돌아섰다. 금융계정 가운데 직접투자는 해외직접투자가 늘어 4월 9억4천만달러에서 5월 13억8천만달러로 확대됐다.

증권투자는 외국인의 주식매도가 확대됐으나 채권투자가 순유입으로 돌아섬에 따라 4월 22억1천만달러에서 5월 9억4천만달러로 순유출 규모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