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창용 기자]이탈리아 축구 대표팀의 마리오 발로텔리가 환상적인 두 골로 악동 이미지를 벗었다.
29일 유로2012 독일-이탈리아 전에서 이탈리아는 마리오 발로텔리의 천금 같은 두골에 힘입어 전차군단 독일을 2-0 으로 밀어내고 스페인과 맞붙게 될 결승전에 올라가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날 경기에서 발로텔리는 전반 19분 카사노의 재치있는 크로스를 돌고래처럼 뛰어올라 선제골을 만들더니, 전반 35분에는 몬틀리보의 빨랫줄 패스를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두 골 모두 독일 골키퍼 노이어가 손도 쓸 수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악동답게 유니폼 상의를 시원하게 벗어던지는 골 세리머니를 펼친 발로텔리는 예외없이 옐로카드를 받았으나 개의치 않는 표정이었다. 오히려 ‘나 여기 있다’는 자신만만한 얼굴로 슈퍼스타의 존재를 알렸다. 그간 돌출발언과 기행으로 구설에 올랐던 발로텔리는 주변의 비난을 순식간에 잠재웠다.
전날 포르투갈을 제압한 스페인과 결승에서 만나게 된 이탈리아는 유로68 이후 44년 만에 우승컵을 내다볼 수 있게 됐다. 이탈리아는 이날 승리로 독일전 상대전적에서 15승9무7패를 기록했고, 메이저 대회로만 따지면 4승4무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