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수 기자] 신용카드 빚을 갚지 못해 집까지 경매에 넘어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은 2009년부터 현재까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부동산경매시장에 나온 매물을 분석한 결과, 신용카드 회사가 경매 신청한 물건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실제로 카드사의 경매신청 건수는 지난 2009년 486건에서 2010년 522건, 2011년 553건으로 증가했으며, 올해에는 상반기에 벌써 328건을 기록, 연말이 되면 600건 이상으로 늘어나 지난해 전체 경매신청 건수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신용카드사가 경매를 신청한 물건이 증가했다는 것은, 카드대금을 연체해 경매당하는 집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카드사가 경매 신청한 물건은 채권자가 경매를 통해 회수하고자 하는 경매 청구금액이 다른 물건보다 적은 게 특징으로, 감정가 11억원인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전용면적 98㎡의 청구액은 밀린 카드빚 880만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미 다른 금융건에 의해 중복 경매가 신청된 물건이 대다수라 이것조차도 회수하기가 쉽지 않는 상황이다.
지지옥션은 올해 카드사 경매신청 물건 328건 중 152건이 은행과 저축은행 등 중복으로 경매를 신청한 건이라고 밝혔다.
지지옥션 하유정 연구원은 "무리한 대출을 받은 집주인이 이자와 생활비 부담으로 카드빚을 지고 아파트를 경매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집을 처분해도 빚은 다 갚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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