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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2014 소치 올림픽서 은퇴"… 현역 연장 선언

[재경일보 이창열 기자] 김연아(22·고려대)가 은퇴가 아닌 현역 연장을 선택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연아는 2011~2012시즌은 아무런 대회도 출전하지 않아 계속해서 은퇴설이 흘러나왔었다.

김연아는 2일 오후 3시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 2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아름다운 끝맺음을 위해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후 현역에서 은퇴하겠다"며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2010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이후 피겨 선수로서 어떤 목표를 찾기 어려웠고, 반대로 국민과 팬들의 관심과 애정은 더 커져만 갔다"면서 "그런 관심과 애정이 저에게는 오히려 더 큰 부담으로 느껴졌고 하루만이라도 그 부담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이 소망이었다. 인터뷰 한마디, 한마디가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한 발짝 물러나 있고 싶었다"며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고된 훈련이 겁이 났다. 대회 출전할 경우 실수해서 기대에 못미치면 어떨까하는 압박감이 있었다. 모티브를 찾기 힘들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김연아는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어린 후배 피겨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자극과 새로운 동기 부여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연아는 "지난 1년간 피겨 후배들과 함께 훈련했다. 후배들에게 조언도 하고 선배, 언니로서 노력도 했다. 반대로 후배 훈련에 자극받기도 했다.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또 "선수생활을 지속하기 어려웠던 이유가 팬분들의 높은 기대치와 중압감이 아닐까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자신만의 연기를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고에 대한 부담감으로 선수생활을 지속하지 못하고 은퇴한다면 나중에 후회하게 크게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았다"면서 현역 복귀 의사를 밝혔다.

김연아는 당부의 말도 전했다.

김연아는 국민들의 높은 기대를 의식한 듯 "밴쿠버 금메달리스트가 아닌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새 출발하겠다. 팬 여러분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아닌 국가대표로 똑같이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며 말했다.

이어 "2014년 소치에서 현역 은퇴하겠다"며 "어릴 때 종착역은 밴쿠버였지만 소치로 연장했고 그곳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014 소치 올림픽 출전을 통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되기 위한 길을 닦아나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녀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IOC 선수위원에 대한 꿈을 키웠다. 새로운 도전이다. 소치 올림픽은 새로운 꿈과 도전의 시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