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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울상…"올림픽 시즌인데도 TV가 안팔려"

[재경일보 김태훈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TV업계가 올해 앞다퉈 글로벌 시장에 최신형 3D TV를 내놨지만, 판매 부진에 울상을 짓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여름철이 'TV 판매 비수기'란 점만 고려해도 올해 판매는 예년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동종업계 한 관계자는 "특히 올해는 올림픽 개최해라서 3D TV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내심 '올림픽 특수'를 기대했다"며 "하지만 올림픽이 한 달도 채 남지 상황에서 TV 판매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TV 판매 실적이 나쁜 상황을 보면 경기침체를 실감한다"면서 "고객들이 얇아진 주머니 사정 때문에라도 TV 구매를 가장 나중으로 미루고 있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들도 이런 업계 관측을 배신하지 않는 모양새. 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는 "글로벌 TV시장 이익규모가 최근 몇 년간 줄어든 적이 없었으나 올 들어 처음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국내업계는 이런 시장악재들을 반영해 대대적인 TV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등 지구책을 강구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는 구형 TV 사진을 찍어 오면 최대 40만원을 할인해 주는 등 전 세계 시장에서 대대적인 행사를 벌이고 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도 이에 대해 "올림픽을 겨냥해 TV모델별로 최대 24개월까지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거나 일부 모델의 경우 30만원 상당의 3D 캠코더도 무상으로 증정하는 등 파격적 판매조건을 내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시네마3D 스마트TV을 구입하면 최대 100만원의 캐시백을 증정하며 구매고객 중 추첨을 통해 최고 100만원의 경품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TV업계의 행사 경쟁에 대해 "(양 사가) 이벤트를 많이 하는 것은 그만큼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