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신용카드사들이 수수료 체계 개편에 따른 수익 보전을 위해 연말까지 포인트, 마일리지, 할인혜택 등 부가 서비스를 지난해보다 70%가량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 발급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잘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신용카드를 여러 장 발급받아 부가 혜택만 누리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5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의 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인해 카드사의 수수료 수익만 연간 9천억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영난이 불가피해지자 올해 상반기 기존보다 절반 이상 줄인 포인트, 마일리지, 캐시백, 할인 혜택을 하반기에도 추가로 20% 정도 없애기로 했다.
금융당국도 신용카드 발급 및 사용을 억제하기 위해 기존 카드에 대한 부가서비스 축소를 어느 정도 용인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혜택 축소는 발빠르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 등 대형 카드사는 할부액을 가산하지 않는 방식 등으로 연말까지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전년보다 70% 가까이 없앨 예정이다.
포인트와 캐시백, 할인 등도 전월 사용액 조건을 20만원에서 최대 50만원까지 늘려 부가 혜택을 60~70% 정도 줄일 계획이다.
한 카드사의 관계자는 "여신금융전문업법 개정을 앞두고 연초부터 부가 혜택을 지속적으로 줄여왔다"면서 "전년에 비해 70%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10월부터 상품별로 달랐던 주유 적립 이용액 한도를 월 30만원으로 일원화한다. `아침愛' 등 일부 카드의 영화 할인액이 매당 2천원에서 1천500원으로 500원 줄어든다.
이베이 옥션에서 제공되는 `마이신한포인트'를 결제 금액의 0.2%에서 0.1%만 적립하도록 바꿨으며, `신한 4050카드' 회원의 전월 사용 실적이 20만원 이상이면 제휴 학원에 대해 10% 할인해줬으나 지난 4월부터 30만원으로 올렸다.
KB국민카드도 10월부터는 이마트카드 등의 포인트리 제도를 강화해 대부분 적립해주지 않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굿데이' 카드의 할인서비스를 위한 전월 이용실적을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리고, 5월에는 프라임회원 대상 포인트리 적립서비스를 끝냈다.
현대카드는 11월부터는 `the Purple KT' 프리미엄서비스를 제한한다. 해외 와이파이 무료 제공, 중국과 일본 로밍 넘버 서비스도 중단된다.
이에 앞서 `현대오토인슈-현대카드' 회원에게 주던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50% 할인서비스를 지난 4월 중지했으며, `에버리치 현대 체크카드'는 6월부터 M포인트 적립률을 1.0%에서 0.5%로 낮췄다.
삼성카드는 이달부터 에버랜드 등 놀이공원 할인 조건으로 3개월 월평균 사용액을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렸으며,`아시아나 삼성지앤미플래티늄카드'의 무이자 할부 이용금액에 대해 지난 3월부터 마일리지 적립을 중단했다.
롯데카드는 지난 5월에 롯데월드 무료입장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지난 2월부터는 `롯데체크카드' 등 100종의 카드에 대해 무이자 할부 서비스 이용시 포인트와 마일리지를 적립해주지 않고 있다.
하나SK카드는 지난 3월 `플래티늄 로얄카드'의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 횟수를 전년 사용액이 1천만원 미만이면 연 3회로 제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