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새누리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선 캠프 정책위원회에 박 전 위원장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멤버들이 대거 합류한다.
이들이 대선 경선은 물론 본선에서도 박 전 위원장의 대선 공약을 입안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책전문가들의 면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캠프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박 전 위원장은 정책 강화 차원에서 캠프에 정책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했으며, 정책위 멤버들은 이날 오후 상견례를 갖고 향후 활동 방안을 논의했다.
정책위원장은 김종인 공동 선대위원장이 겸직하기로 했다. 청와대 경제수석 등을 역임한 김 공동 선대위원장은 1987년 개헌 때 헌법 제119조 경제민주화 조항을 입안, 최근 정치권의 화두가 된 `경제민주화'의 상징적 인물이다. 올해 초 새누리당 정강정책 개정 때에도 박 전 위원장과 호흡을 맞추며 경제민주화 개념의 도입을 주도했다.
박 전 위원장의 오랜 정책 조언자인 김광두 국가미래연 원장도 정책위원으로 전격 합류했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을 전후해 경제, 복지, 외교·안보, 교육, 과학기술 등 분야별 책임자급 자격으로 박 전 위원장을 도와 온 인사들의 모임인 `5인 공부모임'의 핵심 멤버다.
현명관 전 전경련 회장도 정책위에서 실물 경제 분야에 대한 정책적 조언에 나선다. 신라호텔, 삼성시계, 삼성종합건설 대표이사,
삼성물산 회장을 차례로 지냈으며, 국가미래연구원에 합류하면서 `현장'에서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대기업 관련 정책 수립 과정에서
많은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대 국회에서 서울 서초을에서 당선된 강석훈(초선) 의원은 `박근혜 정책 브레인'으로 통하는 박 전 위원장 주변에 잘 알려진 경제 전문가로 정책·메시지 부단장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정책위원으로 활동한다.
김장수 전 국방장관은 참여정부 출신 인사로 정책위에서 국방 분야를 담당하게 됐으며, 역시 참여정부 때 외교 안보 실무를 관장한 윤병세 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비서관은 외교·안보 분야 정책을 맡게 됐다. 남북 교류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인사로 알려져 있다는 점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에 돌파구를 만들어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캠프 정책·메시지 단장에 내정된 안종범(비례대표) 의원 역시 정책위원을 겸임한다. 박 전 위원장의 정책브레인으로 지난해 박 전 위원장이 이슈를 선점한 `생애맞춤형 복지'와 관련해 꾸준히 의견을 나눴다.
정책위원 7명 중 김종인 공동 선대위원장과 김장수 전 국방장관을 제외하고 국가미래연 소속이 5명을 차지, 국가미래연이 향후 박 전 위원장의 경선 및 본선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것임을 보여줬다.
캠프 관계자는 "이번 캠프에서 박 전 위원장의 정책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만큼, 그동안 박 전 위원장의 정책적 조언 그룹 역할을 한 국가미래연 인사들이 캠프에 들어와 경제와 복지, 외교ㆍ안보 등 각종 분야에서 정책적 연속성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