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유럽과 중국, 영국 중앙은행들이 5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로 금리 인하나 양적완화 조치 등을 단행하며 줄줄이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 유럽중앙은행,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1.0%에서 0.75%로 0.25% 포인트 인하했다. 기준금리가 1.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유로화 도입 이후 처음이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 취임 이래 지난해 11월과 12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내린 이후 7개월 만이다.
드라기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경제 전망에 대한 하방 위협이 구체화됐다"고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한 후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유로존의 경제 성장은 자신감과 심리를 누르는 고조된 불확실성으로 인해 여전히 취약하다"며 "인플레이션 위험은 중기적으로 균형이 잡혀 있다"라고 덧붙였다.
장기대출(LTROs) 프로그램 재가동 여부에 대해서는 "효과를 나타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12월과 2월 시행한 조치들의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 중국 중앙은행, 한 달 만에 기준금리 인하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6일부터 기준금리 성격인 1년 만기 예금금리를 0.25% 포인트, 대출금리를 0.31% 포인트 각각 인하한다고 이날 밝혔다.
2008년 12월 이후 3년반 만인 지난달 8일부터 예금과 대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내린 것.
금융기관의 대출금리 적용 하한도 기준금리의 0.8배에서 0.7배로 내렸다.
◇ 영국 중앙은행, 양적완화 조치… 500억 파운드 시장 투입
영국 중앙은행(BOE)은 이날 경기 부양을 위해 500억 파운드(약 88조원)를 추가로 시장에 투입하는 양적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BOE의 경기부양을 위한 양적완화 규모는 종전 3250억 파운드에서 3750억 파운드로 늘어나게 됐다.
기준 금리는 지난 2009년 3월 역대 최저 수준인 0.5%로 내린 후 계속되고 있는 동결기조를 유지했다.
BOE는 유로존 위기 상황 속에 경기 회복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덴마크 중앙은행도 이날 기준금리를 0.45%에서 0.20%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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