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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3 '3G vs LTE', 뭘 살까 고민되네

[재경일보 김상현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3가 3G(3세대)와 LTE(롱텀에볼루션)로 각각 출시돼 소비자들에게 적지 않은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두 제품은 일단 안드로이드4.0 운영체제(OS)인 아이스크림샌드위치를 기반으로 하고 1.4㎓ 쿼드코어 프로세서 '엑시노스'와 4.8인치 슈퍼아몰레드 HD(해상도 720X1280) 디스플레이, 800만 화소 카메라, 2100mAh 배터리를 탑재한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LTE를 지원해 3G보다 데이터 속도가 최대 5배나 빠른 데다 2기가바이트(GB) 램과 디지털미디어방송(DMB) 기능을 탑재하는 등 기능면에서는 4세대인 LTE 모델이 더 우수하고 3G 모델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어 요금제가 싼 데다 무게가 가볍다는 각각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3G 모델은 SK텔레콤을 통해서만 개통할 수 있지만 LTE모델은 이동통신 3사를 통해 모두 개통할 수 있다는 점도 차이다.

◇ LTE의 장점은 '빠른 속도'… DMB 탑재도 주목

갤럭시S3 3G 모델은 지난달 25일 SK텔레콤에서 출시됐으며, LTE 모델은 지난 9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를 통해 출시됐다.

일단 LTE 모델은 3G보다 속도가 빠르다.

기본적으로 LTE는 3G보다 데이터 속도가 3∼5배 빨라 영화를 내려받는 동시에 볼 수 있는 스트리밍이 가능하다. 여기에다 램(RAM)과 내장 메모리의 용량이 3G모델보다 각각 2배 큰 2GB(기가바이트)와 32GB여서 구동속도도 더 빠르다. 램 용량이 넉넉하면 애플리케이션 수행 속도가 높아지고 앱 실행시 안정성이 높아진다. 음성 LTE(VoLTE) 서비스 지원 등에 유리하다.

따라서 스마트폰으로 음악감상, 게임, 영화보기, 문서 작성 등 다양한 활동을 하기를 원하고 많은 앱을 동시에 실행하기 원하는 이용자들은 LTE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스마트폰 구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DMB다.

이통사 선택의 폭이 넓은 것도 장점이다. 3G 모델은 SK텔레콤에서만 가입할 수 있지만 LTE 모델은 이통 3사에서 모두 가입할 수 있다.

요금이 3G 요금보다 비싸고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통신사 대리점 직원들은 최근 통신사들이 데이터 한도를 늘려 데이터 부족을 느끼는 이용자들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LTE 가입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 3G 모델의 장점은 역시 '저렴한 요금'… 무게도 가벼워

갤럭시S3 3G모델은 성능이 LTE 모델보다는 떨어지지만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뒤질 것이 없다. 데이터 속도도 LTE를 지원하지는 않지만 기존 3G 망에서 진화한 3.5G로 통하는 고속패킷접속플러스(HSPA+) 망을 지원하고 있어 크게 느린 편도 아니다.

특히 월 5만4천원 이상의 정액 요금제에 가입하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강점이다. 데이터로 무선 인터넷을 생성해 노트북 등 다른 단말기에 연결하는 '테더링'을 자주 사용하는 등의 해비유저들은 무제한 데이터의 매력을 벗어나기 어렵다. 여기에다 음성통화량도 더 많이 제공한다.

3G 모델이 LTE 모델보다 가볍다는 것도 장점이다.

3G 모델은 두께 8.6mm, 무게 133g으로 LTE 모델(두께 9mm, 무게 136.5g)보다 0.4mm 얇고 5.5g 가볍다.

제조사에서 단말기를 내놓을 때 단 0.1mm와 1g을 줄이려고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생각해보면 상당한 차이다.

단말기 가격(출고가)도 저렴하다.  

단말기 가격은 90만4천원으로 99만4천원대인 LTE 모델보다 9만4천원이 싸다.

DMB 기능을 지원하지 않지만 TV 앱을 통해 TV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다.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할 필요가 있고 LTE의 비싼 요금이 부담되는 이용자들은 갤럭시S3 3G 모델을 선택하는 것에 주저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 LTE 모델, 이통사 선택도 고민되네

갤럭시S3 LTE 모델은 이통 3사를 통해 모두 개통돼 소비자들은 이통사 선택을 두고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갤럭시S3 LTE 가입자에게 각각 '특별할인', '할부지원액' 등 형태로 단말기 가격을 할인해주고 있다.

SK텔레콤은 2년 약정 가입자에게 요금제에 따라 7만∼10만원의 할부지원금을 제공하고, 예약가입자에게는 5만원을 추가 할인해준다. 6만2000원(부가세 제외)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면 매월 연말까지 콘텐츠를 최대 2만원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SK텔레콤의 갤럭시S3 LTE 단말기 구매 가격은 요금제에 따라 2년 약정 기준 ▲LTE 34는 월 6만3천433원 ▲LTE 42는 6만7천933원 ▲LTE 52는 7만4천933원 ▲LTE 62는 8만1천183원 ▲LTE 72는 8만9천183원 ▲LTE 85는 10만183원이다.

`T 에코폰`을 통해 자사 가입자에 대한 보상 할인을 제공한다.

하지만 다른 이통사와 달리 기기만 변경해 가입하는 고객에 대한 추가 할인 혜택은 없다.

뒤늦은 서비스로 인해 LTE 가입자가 타 이통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KT는 2년 약정 시 요금제에 따라 12만~15만원을 지원해 3사 중 가장 많이 할인해준다.

이번달까지 LTE 가입 시 3만원이 충전된 유심(USIM)칩까지 제공하고 타 이통사가 선착순으로 제공하고 있는 액세서리도 모든 예약가입자에게 제공한다.

KT는 기기변경 가입자에게도 최근 6개월 평균 국내 음성통화료가 4만원 이상이면 3만~6만원의 추가할인을 제공한다.

또 그린폰제도를 통해 최대 34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요금제 구분 없이 단말기 가격에서 8만4천400원(2년 약정)을 할인해 주며, LTE 52요금제부터 적용된다.

▲LTE 52는 5만7천200원 ▶LTE 62는 6만8천200원 ▲LTE 72는 7만9천200원 ▶ LTE 85는 9만3천500원 ▲LTE 100은 11만원 ▲LTE 120은 13만2천원이다.

5만2000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면 내비게이션 서비스 `U+Navi(5000원)`가 무료로 제공되고 7만2000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면 모바일 HDTV 서비스 `U+HDTV(5000원)`도 3개월간 무료로 쓸 수 있다.

또 기존 가입 고객들을 위해 가입기간에 따라 최대 15만원까지 단말기를 할인받을 수 있는 기기변경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하지만 중고폰 보상제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