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A3'에서 'Baa2'로 2단계 강등하고 등급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유지, 등급을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블룸버그·AP통신이 보도했다.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은 카자흐스탄, 불가리아, 브라질과 같다. 특히 신용등급이 '투기' 등급보다 불과 2단계 높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자금 조달 비용을 더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여 막대한 정부부채로 긴축조치를 펴는 이탈리아에 또 다른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에서 강등 이유에 대해 그리스와 스페인의 재정난이 전이될 위험이 있어 이탈리아가 직면한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데다 외국 투자자들이 점점 이탈리아 국채를 사기 꺼리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또 "낮은 성장률과 높은 실업률에서 나타나듯 이탈리아의 단기 경제 전망이 나빠졌다"면서 "재정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하면 시장 신뢰도는 더 떨어지고 자금 조달이 갑자기 중단할 위험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경제 전망이 더 나빠지거나 개혁 조치가 난항을 겪으면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은 추가로 내려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하락 소식에 아시아 시장에서 유로화 가치는 1유로당 1.2203달러에서 1.2189달러로 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