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김희중 청와대 제1부속실장은 13일 `임석 솔로몬저축은행장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내사를 받고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 내용을 부인했으나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김 부속실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강팀장에게 전화를 걸어 "보도된 내용처럼 금품수수를 하지는 않았지만 이 건으로 내 이름이 거명된 데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아 현재 휴가 중인 김 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와의 전화통화에서는 "(금품수수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후 이날 중 청와대로 복귀해 민정수석실 공직기강팀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한 모든 사실 관계를 자세히 소명할 예정이었지만, 청와대에 들어오지 않았다.
특히 김 부속실장은 이날 자신의 사의 표명을 하금열 대통령실장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김 부속실장은 청와대에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우리가 확인해줄 수 있는 게 없으며, 도의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이상 우리는 더 조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며 일정을 관리하는 비서관급 직책으로 대통령의 심중을 가장 잘 아는 최측근이 맡는 자리다.
김 부속실장 역시 지난 1997년 당시 신한국당 국회의원이던 이 대통령의 비서관으로 연을 맺은 이후 15년간 핵심 참모이자 개인 비서로 곁을 지켜왔다.
서울시장 시절엔 의전비서관을 역임했고 대선 캠프와 인수위 시절엔 일정을 담당했으며, 현 정부 출범과 동시에 제1부속실장에 임명됐다.
앞서 한국일보는 `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이 최근 임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김 실장에게 억대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임 회장이 김 실장에게 억대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수사나 내사 중인 것도 없고, 관련 진술을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