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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로 중고차 시장서 1t트럭 '포터' 인기

[재경일보 박현규 기자]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중고차 시장에서 자영업자들의 생계 수단으로 흔히 활용되는 1t 트럭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내 최대 중고차 업체인 SK엔카가 홈페이지에 등록된 매물을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링 중고차를 집계한 결과, 현대차 포터2가 2위를 차지했다.

포터2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5천대 이상 더 많이 등록돼 순위가 3단계나 상승했다.

최근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생계 등을 목적으로 한 소형 트럭의 수요가 신차보다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중고차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SK엔카의 한 관계자는 "1t 트럭은 불경기에도 잘 팔리는 특이한 차종"이라며 "조기퇴직이나 구직난 등의 어려움으로 창업자가 늘면서 소형 트럭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 그랜저TG는 국산차 부문에서 포터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랜저TG는 올 상반기 고유가 여파로 매각 물량이 많아 시세가 하락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2년째 1위 자리를 지켰다.

차급별 비중은 중형차가 19.4%,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9.0%, 대형차 18.0% 순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부문에서는 BMW의 뉴 5시리즈, 뉴 3시리즈, 아우디 뉴 A6가 1~3위를 차지했다.

또 10위 안에 대형차가 들지 못했고, 차급별 비중도 중형(33.3%)과 준중형(24.4%)이 대형(16.1%)을 크게 앞질렀다.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아 '수입차는 대형 세단'이라는 인식에 변화가 생기고 중·준중형·소형차로 수요가 분산됐다고 SK엔카는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