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시장 점유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은 공격 경영으로 업계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보험사 진입과 판매 채널 다양화도 삼성가(家) 보험 형제의 점유율 축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삼성생명의 수입보험료는 22조8641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25.81%를 점유하는데 그쳐 2010회계연도의 25.99%에 비해 0.18% 포인트 하락했다.
생보업계에서는 1990년 후반 시장 점유율 40%를 넘었던 삼성생명이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 등으로 조직이 흔들리면서 주춤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삼성생명뿐만 아니라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의 점유율도 13.36%, 12.23%로 전년보다 소폭 줄었다.
이들 생보업계 `빅3'의 시장 점유율 추락은 미래에셋생명이나 흥국생명 등 중소형 생보사들이 적극적인 판촉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인 결과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이 떨어졌다기보다는 생보 시장 규모 자체가 커졌다고 보는 게 맞다"면서 "외국계 보험사의 시장 진입과 방카슈랑스 등 다양한 판매 채널이 생기면서 자연스레 삼성생명의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는 업계 2,3위인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의 공격적인 공격으로 점유율이 크게 축소되는 등 삼성생명보다 심각하다.
삼성화재의 2011회계연도 수입보험료는 13조8천78억원으로 시장 점유율이 26.86%를 기록, 2010회계연도의 27.63%보다 0.77% 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 동부화재는 수입보험료 8조4819억원으로 시장점유율 16.5%를 기록, 전년 대비 1.27% 포인트나 상승했다.
현대해상은 수입보험료 8조4217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16.38%를 기록, 역시 전년 대비로 0.76% 포인트 상승했다.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이 삼성화재가 잃은 점유율을 잠식한 셈이다.
현대해상은 장기 보험, 동부화재는 온라인 자동차 보험 분야에서 탁월한 실적을 내 삼성화재와 격차를 줄인 것으로 평가됐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보수적인 보험업계 특성상 시장 점유율을 1% 포인트 이상 올리는 게 쉽지 않다"면서 "온라인 시장의 강점과 다양한 보험 상품으로 시장을 공략했던 게 주효했다"고 밝혔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삼성화재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신계약을 확보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우리의 시장 점유율이 올라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점유율 비상이 걸린 삼성화재 관계자는 "무리한 확장 경영보다는 고객이 만족하는 상품을 팔려고 내실을 기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