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은 16일(현지시간) 최근 유럽발(發)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 둔화로 인해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국가 가운데 하나로 수출 등 대외의존도가 큰 우리나라를 지목했다.
IMF는 이날 발간한 `세계 금융안정 보고서(GFSR)'에서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 "아시아 국가들은 유럽과 금융부문에서 직접적인 연계성이 제한적인데다 외환부문에서도 강력한 완충 장치가 있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에 비교적 잘 견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지난 3월 중순부터 역내에서 달러화 자금조달 사정이 여의치 않다. 한국과 같이 수출에 의존하는 국가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와 대외수요 약화로 인해 역풍을 맞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중국의 최근 성장둔화도 아시아 국가 전반에 부담이 되고 있으며, 전 세계 상품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아울러 "중부 및 동부 유럽 국가들은 유로존에 대한 노출이 가장 심하고 금융권 자금 유출도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최근 유럽 경제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이어 "지난 4월 보고서 발간 이후 전세계 금융안정에 대한 리스크는 커졌다"면서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정책적 대응을 촉구하면서 지난 6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대책이 위기 해결에 적절한 조치였다고 평가하고 이를 시의적절하게 시행하는 동시에 통화·유동성 정책 지원, 금융·재정 통합의 진전 등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올들어 선진국과 신흥경제국의 경제성장세가 모두 둔화하면서 유럽위기 대응 능력과 자체적인 금융·재정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적절한 대응책을 요구했다.
이밖에 미국에 대해서는 연방정부 부채상한 증액 둥에 대한 불확실성이 금융안정에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