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금융감독원은 올해 6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1.09%로 한 달 전보다 0.27%포인트 하락했다고 17일 밝혔다.
하지만 반기 말 연체율이 1%를 넘은 것은 지난 2009년 6월 1.19%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반기 말 연체율은 2009년 12월 0.74%, 2010년 6월 0.99%, 12월 0.90%, 2011년 6월 0.97%, 12월 0.89%을 기록했었다.
매년 6월 말과 12월 말에 은행들이 연체채권을 대거 정리하는 점을 고려하면 반기 말 기준으로 연체율은 오히려 오른 셈이다.
3년 전에 비해 가계대출 연체율은 0.59%에서 0.83%로 0.24%포인트나 치솟은 반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1.68%에서 1.32%로 낮아졌다.
금감원 이기연 부원장보는 "앞으로 경기 둔화가 지속하면 연체율이 오를 가능성이 있어 경기 민감업종 등에 대한 위험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은행 원화대출 잔액은 6월 말 1천89조6천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21조2천억원(2.0%)이 늘어났지만 지난해 상반기의 43조원(4.3%)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둔화됐다.
이는 부동산 경기침체와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책 등으로 상반기 가계대출이 2조3천억원(0.5%)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지난해 상반기에는 가계대출이 13조원(3.0%) 늘었었다.
기업대출은 상반기 23조8천억원(4.1%) 확대됐으며,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자영업)대출은 7조8천억원(4.9%) 증가했다. 특히 상반기 자영업자대출 증가폭은 2010년 2조1천억원, 2011년 4조2천억원 등으로 해마다 약 2배 늘어나고 있다.
이 부원장보는 "자영업대출로 나간 돈이 엉뚱한 곳에 쓰이지 않는지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