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수 기자] 수도권 집값 하락세가 아파트에 이어 단독주택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수도권 단독주택 매매가가 22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임대수익과 투자수요도 모두 위축됐다.
이에 따라 아파트를 대신하는 주거 공간이자 임대수익까지 올릴 수 있는 대안으로 관심을 끌었던 단독주택마저 장기화되고 있는 부동산 경기 둔화로 인해 침체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국민은행 주택매매가격 종합지수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단독주택의 6월 매매가는 전달보다 0.1% 떨어져 지난 2010년 8월 -0.2%를 기록한 이후 22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은 아직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기도와 인천의 단독주택은 각각 0.1%, 0.3% 값이 빠졌다.
수도권 단독주택 매매가격은 아파트값이 급등했던 지난 2006년 10.5%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경기침체로 인해 보합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2009년 2.0%, 2010년 0.5%, 지난해 1.2% 오르는 등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보다 같은 기간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해 불황에도 강한 모습을 보여왔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결국 단독주택마저도 주저 앉고 만 것.
특히 이번 마이너스 변동률은 지난해 12월 이후 지속했던 보합세가 무너지는 첫걸음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아파트에 이어 단독주택마저 대세 하락기로 접어드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단독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건축물에 딸린 땅의 가치가 집값을 결정하기 때문에 매매가격 하락은 주거지 땅값 하락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는 곧 부동산 시장 침체가 본격화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팀장은 "은퇴한 베이비부머를 중심으로 답답한 아파트를 벗어나 주거와 동시에 임대수익도 낼 수 있는 단독주택이 유행했지만 최근 아파트 침체가 단독으로까지 옮겨가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수도권에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 등 임대수익형 주택 공급이 대거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낡은 단독주택의 매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서울 재개발사업이 답보 상태에 놓였고 경기지역 뉴타운도 반 이상 해지돼 개발사업을 통해 단독주택의 지분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위축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