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RB)처럼 기준금리 결정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함께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은은 매달 기준금리를 발표하고 있으며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월, 7월, 12월 등 연간 세 차례 내놓았었다.
한은 관계자는 19일 기준금리 발표 당일 기자회견에서 경기 전망치를 공개하는 방안을 내부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과의 소통을 개선하고 기준금리 인하 배경을 더 잘 설명하려는 취지에서 발표 시점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번에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다음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3.0%로 0.25%포인트 '깜짝' 인하해 코스피가 1,800선 아래로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에 큰 혼란이 생겼다. 또 기준금리 발표 바로 다음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0%로 크게 낮춰 시장의 반발이 컸다.
한은이 예상 밖의 금리 인하를 결정한 탓에 쑥대밭이 된 시장에 뒤늦게 성장률 전망 수정치를 설명하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다음 경제전망까지 여유가 있어 고민 중이다"고 말해 이르면 오는 12월부터 개선안이 적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