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에 구성돼 6월 초부터 활동을 시작한 내·외부 전문가와 시민 단체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반은 급발진 추정사고라고 언론에 보도됐던 지난 4월의 대구 와룡시장 그랜저 사고 등 6건의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를 올해 7월 중에 공개할 계획이었다.
합동조사반은 현재까지 6건 중 3건에 대하여는 사고 조사를 마쳤거나 조사 결과를 확보했고, 나머지 3건은 사고기록장치(EDR)가 장착되지 않은 등의 문제가 있어 아직 조사를 완료하지 못했다.
국토부는 조사 결과가 확보된 3건에 대해 우선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사고 당사자들의 의사를 확인한 결과 2건은 사고 당사자들이 사고기록장치(EDR) 분석 등 조사 결과의 언론 공개에 동의하지 않았고 나머지 1건도 사고 당자사가 사고 기록 분석 방법의 신뢰성에 강하게 의문을 제기했다.
분석방법 및 장비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 2건(조사 중인 1건 포함)은 신뢰성 검증을 먼저 거친 후 다시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8월 중에 조사 결과를 공개할 차량은 현대차 그랜저, 기아차 스포티지R 등 2건이고, 10월에 공개할 대상은 현대차 YF소나타, BMW 등 2건이다.
조사 방법의 신뢰성은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사고 상황을 재연 검증 후 사고 기록 장치에 기록된 내용을 조사하는 방법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조사의 신뢰성 및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고기록장치(EDR)와 엔진제어장치(ECU)의 추출 및 분석 장비에 대한 신뢰성 검증의 전 과정을 언론에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우선 기아차 스포티지R은 이번 달 25일에 사고기록장치의 사고 당시 기록 내용 추출 과정을 공개(용인시 죽전동)하고, 추출된 기록 내용은 봉인해 분석 장비의 신뢰성 검증을 거쳐 공개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 그랜저는 이번 달 27일에 엔진제어장치를 탈거해 정밀분석(X-ray 단층 촬영)을 시행하고, 분석 내용을 공인 시험 기관에 의뢰해 검증 절차를 거쳐 공개할 방침이다.
아울러 합동조사반은 4건의 사고 차량에 대한 원인 조사가 끝나면, 최근 합동조사반에 급발진 의심 차량으로 추가 신고된 32건의 차량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하게 된다.
32건에 대한 조사 역시 조사 결과 공개에 동의하는 경우에 한해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급발진의 근본 원인에 대한 공개 실험을 금년 연말까지 완료하고 공개한다는 목표로 추진하고 있지만, 보다 철저한 원인 규명을 위해 시기가 다소 늦어질 수도 있으니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토부는 개별 차량의 조사가 완료되면 그동안 급발진 가능성 또는 급발진의 원인을 밝혀냈다고 주장해 왔던 외부 전문가 등의 의견을 종합해 급발진 발생 가능 상황을 인위적으로 조성한 후, 실제로 급발진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공개적인 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