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수현 기자] 부산지역 대형마트들이 빙과류 묶음판매를 통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소비자들이 으례히 묶음으로 사면 가격이 더 쌀 것으로 생각하고 구입하는 것을 악이용해 낱개판매 가격보다 묶음판매 가격을 더 비싸게 책정한 것.
또 똑같은 빙과류 제품을 같은 매장 안에서 팔면서도 가격이 100~200원까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 생활상담복지학부 학생들과 함께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6일까지 부산지역 대형마트 29개 점포를 대상으로 부산지역 빙과류가격 및 판매실태 조사를 벌였던 부산YMCA는 20일 '대형마트 빙과류 판매실태' 결과보고회를 열고 "대형마트들이 빙과류 6개짜리를 묶음 판매했을 때 그 가격은 낱개 6개를 합한 것보다 900~1500원가량 비싼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M마트의 경우 낱개로는 600원에 팔리는 S제품을 6개로 묶어 팔면서 4500원을 받아 낱개로 6개를 사면 3600원이면 살 수 있는 제품을 묶음으로 사서 1500원가량을 더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형마트의 일관성 없는 빙과류 가격 매기기도 문제로 지적됐다.
L마트의 경우 같은 매장 안에서 똑같은 D제품을 판매하면서 카운터를 기준으로 안쪽 냉동창고에서는 1200원에, 바깥쪽 냉동창고에서는 1천원에 판매하는 등으로 가격을 달리 책정했다.
부산 YMCA의 황재문 실장은 "대형마트들이 묶음 판매를 통해 이윤을 더 챙기는 꼼수를 쓰는 것이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며 "대형마트들이 자기 이윤과 거래상의 편의를 추구하는 것을 그만두고 고객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