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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내년부터 건강관리 받으려면 보건소로 오세요"

[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내년부터 서울시민 누구나 보건소에 신청만 하면 '건강주치의'가 맞춤형 건강관리계획을 짜주고 관리해준다. 또 간호사가 직접 집으로 찾아가 영유아와 산모를 돌봐준다.

기존 치매지원센터를 어르신 보건과 복지를 통합한 개념인 노인건강증진센터로 확대해 종합 돌봄 서비스(방문건강관리, 치매, 건강증진)를 제공한다.

2014년까지 중·소형 보건지소 75곳을 더 만들고, 2015년이 되면 서울시내 모든 시립병원이 저렴한 비용으로 환자의 간병을 책임진다.

서울시는 모든 시민이 보편적으로, 적정한 수준의 공공의료 서비스를 받도록 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방안을 담은 공공의료 기본계획인 '건강 서울 36.5'를 시행, 2005년 기준 73.9세인 건강수명을 2020년까지 77세로 늘리고 현재 최대 43%인 자치구간 사망률 격차를 2020년까지 33% 이하로 10%포인트 이상 낮추겠다고 24일 밝혔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보건소마다 6~7명 의사가 시민에게 맞는 건강관리계획을 짜주고 상담이나 지역사회 건강동아리와도 연결을 시켜주는 건강주치의제가 내년부터 시행된다.

시민 건강 포인트제도 도입된다.

보건소는 지속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는 고혈압·당뇨병 환자가 필수 검사를 비롯해 치료와 교육을 받으면 포인트를 준다. 연간 최대 2만포인트(2만원 상당)를 받을 수 있으며, 포인트는 등록의료기관에서 검사비용, 예방접종 비용 등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시는 또 원하는 시민 누구에게나 간호사가 집으로 찾아가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영유아·산모 방문 돌봄 서비스도 시행한다. 우선 출산아 수가 많고 저소득가구가 밀집된 2개구에서 내년에 시범 실시한 후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치매에 한정됐던 기존 치매지원센터를 어르신 보건과 복지를 통합한 개념인 노인건강증진센터로 확대, 종합 돌봄 서비스(방문건강관리, 치매, 건강증진)를 제공하는 사업도 내년에 5개 자치구에서 우선 추진하고 2016년 25개구로 확대할 예정이다.

보호자 없는 병원을 운영하고 보건소를 늘리는 등 운시민이 집 가까운 곳에서 양질의 공공보건 의료서비스를 받는 방안도 마련됐다.

올해 10월 서울의료원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종합병원 성격의 시립병원 4곳을 '보호자 없는 병원'으로 운영한다. 시가 간병비 일부를 지원, 환자 보호자가 하루 1만원 정도만 부담하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보호자 없는 병원은 보호자가 곁을 지키지 않아도 간호사 등 전문 의료인이 환자를 책임지고 돌보는 병원을 말한다.

아울러 2014년까지 중·소형 보건지소 75곳을 더 만들어 시민이 집 가까운 곳에서 공공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현재 보건소당 70만명에 달하는 담당 인원을 5만~7만명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시는 또 4대 생활권역 중 유일하게 시립종합병원이 없는 서북권에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을, 동남권역에는 노인전문병원을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시는 이 밖에 민간 의료기관 50곳을 선정해 올 하반기부터 시민이 야간·휴일에도 진료서비스를 받기 쉽도록 할 계획이며 24시간 언제든지 전화로 의사의 전문적인 건강상담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서울 건강콜센터'도 운영한다.

의료피해 상담 및 환자권리 구제활동 중인 시민단체와 협력해 환자 권리옴부즈만을 운영하며 고문 등 인권 피해를 당한 시민의 치유와 후유증 완화, 삶의 회복을 통합적으로 돕는 '인권피해자 치유센터'도 서울의료원 강남분원에 설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