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으로 전격공개한 리설주가 과거 남한을 방문했거나 금강산 등지에서 우리쪽 인사들과 접촉했을 수도 있다는 정황들이 나와 주목된다.
리설주와 같은 이름의 여성이 지난 2003년 3월22일 금강산에 잣나무 등 묘목 500그루를 함께 심었던 `남북 청소년적십자 우정의 나무심기' 행사와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청년학생혁렵단 단원으로 참가했던 것으로 확인된 것.
정부는 그러나 인천에 청년학생협력단원으로 온 리설주가 북측이 공개한 김 1위원장의 부인과 동일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확인이 안 된다고 26일 밝혔다.
당시 북측은 선수단을 포함해 총 124명이 방문을 했고, 리설주라는 여성은 청년학생협력단 단원 100명 가운데 포함돼 있었다. 당시 리설주는 남측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금성학원 소속이며, 나이는 17세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리설주라는 이름의 여성이 2005년 9월 제16회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청년학생협력단의 일원으로 남측을 방문했다"면서도 "북측이 밝힌 김 1위원장의 부인과 2005년 방남했던 리설주라는 인물이 같은 인물인지는 현재로서는 확인이 안 된다.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리설주라는 인물이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 대회와 2004년 금강산 남북 공동행사에 참석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확인이 안 되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지난해 2월1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주북 중국대사관 직원들과 관람한 은하수관현악단 음악회에서 여가수로 등장한 리설주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김 1위원장 부인과 동일 인물인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