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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ING생명 인수 유력… 생보업계 지각변동 예고

[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KB금융지주가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전에 단독으로 참여, KB금융의 ING생명 인수가 유력해지면서 생보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KB금융이 ING생명의 새 주인이 될 경우, KB생명 지분과 합쳐 생보업계 '빅4'로 단숨에 도약하게 된다.

또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로 방카슈랑스 등 다양한 분야의 영업을 강화할 수 있게 돼 2~3년 안에 대한생명과 교보생명마저 제치고 단숨에 2위로 도약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KB금융지주가 대형 은행과 카드에 이어 보험까지 갖춘 `삼각 편대'를 구축, 금융자산 운용도 한층 원활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ING그룹이 지난 16일 ING생명 한국법인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KB금융지주만 본입찰에 참여했다.

ING생명 한국법인의 예상 인수가격은 3조5천억원 정도로 추정되는데, KB금융지주는 약 3조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ING그룹이 한국법인에서 배당금으로 2천억원 정도 가져간 것을 고려하면 액수 차가 크지 않아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협상에는 ING그룹이 보유한 KB생명 지분을 KB금융지주가 사는 내용도 포함됐다. 생보업계 하위권인 KB생명은 KB금융지주가 지분 51%, ING그룹이 49%를 보유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ING그룹의 보유 지분에도 우선매수청구권이 있어 KB금융지주가 ING생명 한국법인을 인수하면 KB생명의 ING그룹 지분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ING생명 한국법인은 2011회계연도 수입보험료가 4조1천억원, 자산은 21조원으로 업계 5위권이다. KB금융지주가 KB생명까지 합치면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에 이어 `빅4'로 급부상하게 된다.

한편, 대한생명이 뛰어든 ING생명 동남아법인 인수전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태국, 홍콩, 말레이시아 법인을 매각하는 본입찰에는 대한생명, 매뉴라이프 등이 참여했는데 인수 희망가격이 비슷해 최종 단계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ING생명 동남아법인을 사들여 동남아 생명보험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인수에 진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