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상현 기자] LG전자의 휴대전화 부문이 위기에 처했다.
2분기 휴대전화 판매대수에서 중국 업체인 ZTE에 밀려 5위로 주저앉았고 2분기 실적도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노키아를 완전히 제치고 세계 1위를 질주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기술과 디자인 등에서 삼성전자에 미치지 못하는 LG전자는 국내외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SA(Strategy Analytics)는 27일 발표한 휴대전화-스마트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ZTE는 2분기 1650만대의 휴대전화를 팔아 1310만대 판매에 그친 LG전자를 제치고 세계 4위 업체로 부상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 노키아, 애플 뿐만 아니라 ZTE에까지 밀리며 5위로 주저앉은 것.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930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 시장점유율이 25.7%까지 치고 올라갔다. 특히 스마트폰은 5050만대(시장점유율 34.6%)를 판매, 애플(2600만대, 17.8%)과 더블스코어 차이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호조만큼 LG전자의 부진이 눈에 띌 수 밖에 없다.
물론 2분기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 1310만대 가운데 스마트폰과 LTE스마트폰이 각각 580만대, 165만대 팔리며 전분기 대비 8%, 44% 증가하는 등 판매량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삼성전자 등의 판매량 증가추세에는 미치지 못한다.
LG전자는 또 지난 25일 2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22% 감소한 349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TV와 가전의 성장으로 매출액(12조8590억원)은 전 분기보다 5% 늘었지만, 휴대전화 부문이 567억원 적자를 내면서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았다. 3분기만에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옵티머스LTE 등을 앞세워 휴대전화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었지만 갤럭시노트와 갤럭시S3 등 기술과 디자인에서 앞선 삼성전자의 제품이 쏟아져 나오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매출 47조6천억원, 영업이익 6조7200억원, 순이익 5조1900억원의 각각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최고였던 전분기(5조8500억원)에 비해 15% 늘어났으며, 지난해 2분기의 3조7500억원에 비해서는 79%나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을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도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47조3천억원)보다도 3천억원 많은 사상 최대치다. 1분기의 45조2700억원에 비해서는 5% 증가했다.
LG전자 측은 2분기 실적과 관련, “옵티머스 LTE2, L-Style 시리즈 등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환율 영향으로 휴대전화 부문이 적자를 보였다”며 “하지만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120% 증가하는 등 견조한 수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디스플레이, 카메라, 배터리 등 LG화학과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그룹 내 계열사의 역량을 총동원한 휴대전화를 출시하고 북미 등 선진 시장에 LTE 스마트폰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한편 사용자 경험도 업그레이드 시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토러스투자증권 김유진 연구원은 “스마트폰 판매가 증가되면서 3분기에는 휴대폰 사업이 흑자 전환 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LG전자 휴대폰 경쟁력 자체 회복에 대해선 예전만큼의 명성을 얻게 될 수 있을 진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