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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기업, 완전 비호감"… 호감도 완전 낙제 수준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국민의 '기업 호감도'가 소폭 하락하며 낙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국가경제기여, 윤리경영실천 등에 있어서 호감도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어 50점 아래로까지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기업에 가장 바라는 것은 일자리 창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현대경제연구원(원장 김주현)과 함께 전국 20세 이상 남녀 2028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업호감지수(CFI: Corporate Favorite Index)가 100점 만점에 50.9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의 51.2점보다 소폭 떨어진 수치다.

대한상의가 반기마다 조사하는 CFI는 국가경제 기여, 윤리경영, 생산성, 국제 경쟁력, 사회공헌 등 5대 요소와 전반적 호감도를 합산해 산정하는 것으로 100점에 가까울수록 호감도가 높다는 뜻이다.

구성요소별로 보면 국제경쟁력(79.4→81.1점), 생산성 향상(65.6→66.2점), 사회공헌활동(40.5→41.3점)은 지난 반기보다 상승한 반면 국가경제 기여(51.1→49.9점), 윤리경영실천(25.8→23.8점)은 조금 떨어졌다.

특히 국가경제기여, 사회공헌활동, 윤리경영실천 등이 50점 아래를 밑돌아 기업이 사적이윤만 추구할 뿐 국가경제에 기여하지 않고 사회공헌활동에 국민들이 원하는 만큼 적극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재벌총수들의 배임·횡령 등이 잇따르면서 기업의 윤리경영실천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가장 좋지 않았다.

반기업 정서는 '높은 편'(65.6%)이라는 답이 '낮은 편'(34.4%)보다 배 가량 많았다.

또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의 고령층이 52.8점으로 그마나 가장 후한 점수를 줬으며, 20대(52.2점), 40대(50.8점), 30대(48.2점) 순으로 점수가 높았다.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51.3점), 고졸(50.3점), 중졸 이하(50.0점)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활동의 우선순위와 관련해서는 '이윤창출'이라는 응답이 56.3%로 '부의 사회환원'(43.7%)보다 높았다.

기업에 바라는 우선과제로는 '일자리 창출'(48.6%)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근로자 복지향상(22.0%), 사회공헌 등 사회적책임 이행(13.2%), 국가경쟁력 강화(11.1%), 이윤창출을 통한 국부증진(5.0%) 등이 뒤를 이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기업이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나설 수 있도록 규제완화, 노동유연성 제고, 조세감면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기업도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도덕적·윤리적 경영을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