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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신한지주 실적 기대치 부합…문제는 하반기부터'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신한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예상대로 괜찮았지만 앞으로가 문제라는 반응이다. 이는 NIM(순이자마진) 하락우려와 저조한 자산 성장률,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영향 등에 따른 것으로 요약된다.

1일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순이익이 6314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충족했다. 대손비용이 3260억원으로 당사의 생각보다 적게 소요됐고 NIM(순이자마진)도 잘 방어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대출 증가세가 부진한 것은 마찬가지다. 연체율은 0.76%로 전분기대비 하락했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1%로 상승했다"며 "최근의 금리인하 및 CD금리 문제로 인한 NIM의 압박 요인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순이익 추정치를 각각 1.2%, 7.2% 하향 조정한다"고 했다. 목표주가도 5만5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낮췄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경우 타행대비 상반기 자산 성장률이 낮았기 때문에 하반기 상당한 부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며 "NIM 및 자산성장과 관련된 전망이 내년 실적전망의 포인트인데, 아직까지 그다지 밝아보이지는 않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의견 'Hold'와 목표주가 4만1500원을 유지했다.

이승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신한카드의 이익모멘텀이 둔화될 전망이다"며 "이를 반양해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했다. 그는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6만원에서 5만5000원으로 낮췄다.

박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예상 ROE는 10.9%로 여전히 은행 평균 9.3%대비 1.6%p 우위에 있지만 신한카드의 건전성 둔화 우려가 존재하고 상각채권추심이익도 축소되고 있다. 자회사 이익기여도 축소로 타행과의 수익성 차이도 점차 좁혀질 전망이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ROE 제고를 위해 자회사 이익기여도 축소를 메우는 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올해 예상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2조7300억원에서 2조6200억원으로, ROE 전망도 11.3%에서 10.9%로 낮췄다. 목표주가는 5만6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하향했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 가운데 긍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아진 기대수준을 감안하면 부담이 적다"며 "3분기 순이익은 경상적 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그는 "하반기 순이자마진 하락 압력은 2~3bp 내외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대출성장은 분기 별 1%내외로 예상된다"며 "마진압박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손비용 하락으로 3분기 순이익은 7133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올해 ROE는 경상수준 10.4%를 상회하는 10.9% 수준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김은갑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축소된 PBR 프리미엄 회복에 주목할 때라고 조언한다. 그는 "은행업 업황이 아주 우호적이진 않으므로 프리미엄을 30% 수준까지는 기대하기 어렵더라도 최근 4년 평균 24% 또는 최종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전 23%를 목표로 해도 6~7%의 프리미엄 확대를 기대해 볼만 하다"며 "보기에 따라서는 큰 차이가 아닐 수도 있지만 타 은행주를 아웃퍼폼할 조건이 되기에는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