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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비자물가 12년만에 최저치… 1.5% 상승

[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에 그치며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2%대 상승률의 안정세를 지속하다 지난달에는 1%대로까지 떨어진 것.

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5% 올라 지난 2000년 5월의 1.1% 이후 12년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9년 7월(1.6%) 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3.1%에서 3월 2.6%로 2%대로 떨어진 뒤 4월과 5월 각각 2.5%, 6월 2.2%로 계속해서 2%대 하향 안정세를 계속하고 있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1.2% 오르고, 전월 대비로는 보합세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로 1.2%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0.8% 올랐지만, 전월 대비로는 0.5% 떨어졌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2.4% 하락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신선어개(어류와 조개류)는 2.0%, 신선과실은 7.6% 각각 올랐으나 신선채소는 1.0%, 기타신선식품은 5.5% 내렸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에 미친 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서비스(0.59%포인트)가 가장 컸고 공업제품(0.46%포인트), 전기·수도·가스(0.30%포인트), 농축수산물(0.12%포인트) 등이 뒤를 이었다.

전월 대비로는 공업제품(-0.33%포인트), 농축수산물(-0.13%포인트)이 물가 하락을 주도했다.

지출 목적별로는 전년 동월 대비로 기타상품 및 서비스(-5.5%), 통신(-3.4%) 등이 하락했지만 의류 및 신발(5.0%),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4.8%) 등 나머지 부문은 모두 상승했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 올랐지만 전월 대비로 1.6% 내렸다.

고춧가루(70.3%), 파(73.4%), 배추(34.6%) 등은 전년 동월 대비 급등했지만 호박(-55.1%), 상추(-33.5%), 돼지고기(-17.6%) 등은 안정세를 보였다.

공업제품에서는 휘발유(-0.9%) 등 석유류가 전년 동월 대비 0.7% 내렸으나, 전기·수도·가스는 6.2%나 오르며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비스 가운데 집세는 전년 동월 대비 4.2% 오르며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전세(4.9%)가 높은 상승률을 유지한 탓이다.

공공서비스는 0.3%, 개인서비스는 0.6%로 소폭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중 공공요금 인상으로 인해 하수도료(13.4%), 전철료(13.2%), 시내버스료(9.9%) 등이 많이 올랐고, 이동전화료(-6.4%), 스마트폰이용료(-1.8%) 등은 내렸다.

개인서비스에선 중학생 학원비(6.0%), 고등학생 학원비(5.4%), 초등학생 학원비(4.9%) 등 사교육비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정부의 무상보육 지원으로 인해 보육시설이용료(-34.0%)와 학교급식비(-19.1%)는 큰 폭으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