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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침체에 비수기까지… 전국 주택가격 2년만에 첫 하락

[재경일보 김진수 기자] 장기화되고 있는 주택경기 침체에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전국의 주택가격이 2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지난 6월 아파트값이 거래 감소로 인해 23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0.1%)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연립주택까지 약세를 보이면서 24개월만에 처음으로 전국 주택가격을 마이너스로 끌어내렸다.

2일 KB국민은행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전국의 평균 주택가격은 전월(6월)에 비해 0.1% 하락했다.

월간 기준으로 전국 주택 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 2010년 7월(- 0.1%)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전국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 6월에 이어 7월에도 전월 대비 하락(-0.1%)하며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지난달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 가격이 각각 - 0.4% 하락하며 6월(각 - 0.2%)에 비해 낙폭이 2배로 커졌고, 강남구의 주택 가격은 - 0.5%로 평균 이상 하락했다.

반면 5대 광역시는 0.1% 올랐지만 전월(0.2%)에 비해 상승폭이 줄었고, 기타 지방은 0.2%로 전월과 같았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0.1% 올랐다.

서울·수도권은 보합세를 기록했지만 기타 지방(0.4%)의 상승폭이 컸다.

비수기 속에서도 방학 이사철을 맞아 일부 주택 전세수요가 움직이며 아파트 전셋값은 0.2% 올라 6월(0.1%)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비율)은 61.5%로 2003년 9월(62.3%) 이후 8년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서울 강남권역의 전세가비율도 50.3%로 전월(50.0%)에 비해 높아졌다.

전셋값이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매매값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