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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지상파는 '울상' 포탈·N스크린은 '미소'… 시청자 TV→스마트폰 '이동'

[재경일보 김상현 기자] 스마트폰와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의 보편화로 TV보다는 스마트기기로 올림픽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인터넷 포털사이트나 N스크린은 하이라이트 다시보기(VOD)를 무기로 스마트기기를 이용하고 있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반면 지상파 방송사들은 시차 때문에 주요 경기의 대부분이 한밤중이나 새벽에 열리는 이번 올림픽의 특징으로 인해 저조한 시청률에 시달리고 있다.

2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에 따르면, 올해 런던 올림픽 프로그램은 대부분 한자리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와 1일 오전 사이에 15% 이상의 시청률(전국 기준)을 얻은 경기는 SBS의 유도 왕기춘 선수의 16강전, 8강전, 4강전(16.6%, 17.9%, 20.2%), SBS의 유도 김재범 선수의 준결승전과 결승전(20.4%, 18.2%), 양궁 여자 개인전 16강전(15.1%) 등 여섯 경기 뿐이었다.

박태환 선수가 은메달을 딴 31일 새벽 200m 결승전은 시청률이 6.7%(SBS)에 머물렀고, 오심 논란이 일었던 신아람 선수의 펜싱 경기는 생중계 시청률이 2.3%(SBS)에 불과했다. 새벽에야 경기가 열린 탓이었다.

개막식도 지상파 방송 3사를 모두 합쳐 시청률이 14.0%로 집계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의 40.3%에 한참 못미쳤다.

이처럼 시청률이 저조한데다 불황이 겹친 탓에 매년 올림픽에서 지상파 방송사들이 누리던 광고 특수가 올해는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광고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주요 경기가 SA급(평일 오후 8시~11시)에서 벗어난 새벽 시간대에 열리는 까닭에 광고 물량이 많더라도 광고비의 단가가 높지 않다"며 "여기에 경기 불황도 겹쳐 지상파 방송사들의 광고 특수가 예전 같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반면 올림픽 특집페이지를 마련하고 실시간 중계와 다시보기(VO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포털 사이트는 올림픽 기간 이용자가 급증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네이버는 유선 인터넷 외에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서도 올림픽 영상과 글·사진 기사 등을 특집페이지에서 제공하면서 올림픽 시작 후 방문자가 3배 이상이나 늘었다.

또 CJ헬로비전의 티빙, 지상파 방송사들의 푹(POOQ) 등 N스크린 서비스 역시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포털사이트와 N스크린 서비스는 이번 올림픽이 향후 이용자 확대를 위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무선 인터넷 광고가 지상파 방송의 광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데다 영상 서비스가 무료라 당장 큰 수익을 주지는 않지만 4년 뒤 올림픽에서는 수익성이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런던 올림픽이 스마트폰으로 보는 첫 올림픽이라서 광고주들에게는 N스크린 광고가 효율적이라는 인식을 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다음 올림픽에서는 광고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