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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핵가족 확산에 '반통 수박 구매원한다' 급증

[재경일보 박수현 기자] 지속되고 있는 경기불황과 핵가족 확산에 따른 1,2인 가구의 증가로 통 수박이 아닌 잘라 파는 수박(반통 수박)에 대한 구매 의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거주하는 2인 이상 가구의 주부 1천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수박 구매의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통 수박을 사겠다는 답변이 78.4%로 높았지만 반통 수박을 사겠다는 답변도 15%나 나왔다고 2일 밝혔다.

이는 2010년 1천명 주부를 대상으로 실제 반통 수박 구매 경험을 조사한 결과 나타난 6.9%에 비해 2배 이상 월등히 높아진 것이라고 농진청은 밝혔다.

농진청 기술경영과 조용빈 연구관은 "쪼개진 상태로 판매되는 수박에 대해 위생상 불안을 느끼는 주부도 있지만 경기불황과 핵가족화, 보관상의 문제 등으로 최근 출하되는 8∼10㎏의 큰 수박을 부담스러워하는 주부가 늘었다"며 "앞으로 반통 수박에 대한 소비자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와 2010년 실 구매 조사를 비교했을 때 수박 성수기인 5월에서 8월까지는 월 소득 250만원 이하 저소득층 주부가 전통시장에서 수박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비수기인 9월부터 4월까지는 고소득층이 대형마트에서 주로 수박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연구관은 "수박 품종을 육성하는 입장에서는 작으면서도 맛있는 품종 개발이 필요하고 수박재배 농가에서는 고소득층 혹은 저소득층 중 어떤 층을 목표로 삼을 지 결정한 다음 수박 재배 시기를 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