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경찰이 종자 수입업자와 골재 채취업자의 로비 자금이 지난 2008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던 홍문표(65) 새누리당 의원의 측근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 홍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현재 대한하키협회장 신분으로 영국 런던에 체류 중이어서 경찰은 홍 의원이 귀국하는 대로 소환 조사와 관련한 세부 일정을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7일 "홍 의원의 측근에게 자금이 전달된 사실을 확인한 만큼 당사자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며 "주변인 등에 대한 보강 조사를 한 뒤 홍 의원에 대한 조사 시기 및 방법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종자수입업자와 골재채취업자들이 지난 2008년에 농림수산식품부, 농어촌공사 등을 상대로 로비를 하는 과정에서 한국영농신문 대표 민모(55·구속)씨에게 로비 명목으로 건넨 8천여만원 중 3천만~4천만원이 홍 의원의 측근에게 전해진 것을 계좌추적을 통해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다만 이 자금이 로비 목적이 분명한 자금인지, 정치자금 성격이었는지 등을 놓고 적용 법조를 검토 중이다.
당시 농어촌공사 사장이던 홍 의원이 저수지 준설사업 허가에 도움을 주는 조건 등으로 돈을 받았으면 수뢰 혐의를 적용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