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새누리당 `공천헌금' 파문의 당사자인 현영희 의원에게서 차명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정현 최고위원과 현경대 전 의원은 8일 "현 의원 쪽에서 후원금을 보낸 사실 자체가 확인이 안됐다"고 밝혔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천이 마감된 지난 3월 말까지 차명으로 들어온 후원금이 있는지 제가 모르는 사람까지 확인했지만 그렇게 의심되는 부분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황당하고도 경악스럽다"며 "현 의원과 알고 지낸 사이도 아니고 전화 통화를 해본 적도 없다. 따라서 후원금을 보냈다는 얘기도 들어본 적 없다"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공천 심사 관련된 내용에 대해 저는 나설 상황도 입장도 아니었다"며 "국회의원 하면서 후원금을 받으려 해본 적이 없고 따로 모금한 일도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현 전 의원도 "현 의원 쪽의 후원금이 내 후원계좌로 들어왔는지 아닌지를 알 수 없고, 현 의원으로부터 (후원금을 보냈다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조차 받은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수년 전 부산의 한 행사에서 현 의원을 처음 만나 가끔 안부 전화를 받았다는 그는 "같은 현씨여서 현 의원이 지역구 선거에서 뛰고 있다고 하면 나라도 몇십 만원 후원금을 보낼 수 있겠지만 과연 보냈는지 안 보냈는지 알 수 없다"고 부연했다.
현 전 의원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거나 도덕적, 윤리적이라도 비난받을 일이면 감수하겠지만 차명으로 보내니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