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영세사업체의 1년 생존율은 65~75%로, 새로 진입한 영세사업체 가운데 ⅓ 정도가 1년 안에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생존율은 30~40% 수준이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영세사업자 실태 분석'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히면서 "평균생존기간이 1~2년인 업종의 영세사업체는 영업이익률은 낮지만 사업체당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의 절대액수는 높았다"면서 "평균생존기간이 짧은 업종이라고 해서 성과가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또 "산업 전체의 이윤율이 낮아지는 추세인데 영세사업체의 경영성과는 상대적으로 덜 악화됐다"고 밝혔다.
KDI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사업체의 평균영업이익률은 2000년 14.7%에서 2009년 9.9%로 감소했는데, 중규모 사업체(종사자수 10~99인)의 영업이익은 3억2천만원에서 2억4300만원으로, 소규모 사업체(종사자수 5~9인)는 9900만원에서 7700만원으로 줄어 감소폭이 큰 반면 영세사업체(종사자수 5인 미만)의 영업이익은 3200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근소하게 줄었다.
다만, 영세사업체의 절대 수입액 자체가 적고, 수입증가율은 물가상승률과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 훨씬 못 미쳐 많은 영세사업자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영세사업체에 종사자 중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 상용종사자의 비중은 계속 줄어들고 임시직과 일일종사자 비중이 늘면서 고용의 질은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KDI는 "영세사업자 중 재래시장, 전통상가 등 상대적으로 열악한 입지에 있는 사업자들은 어려움을 겪지만 백화점이나 쇼핑센터처럼 번화가 사업자들은 상대적으로 사업환경이 양호하다"면서 "최근의 영세사업자 문제는 사업 입지의 문제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