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수현 기자] 롯데칠성음료의 ‘꼼수 가격인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롯데칠성은 지난 10일부터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커피 등 10개 제품의 출고가를 인상하고 주스 등 6개 제품의 출고가격을 내렸는데 이를 놓고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
회사측은 이번 가격조정으로 전체 매출기준 3% 가량 인상효과가 있다고 밝혔지만 실질 가격 인상폭은 10%대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가격 인상을 통해 롯데칠성은 주력제품인 사이다와 콜라, 커피 등의 인상률(8~17% 출고가 기준)은 높게 잡았고, 국내산 원료 주스의 가격을 인상하면서 주스류 등 FTA 관세혜택을 보는 외국산 원료 제품만 가격을 내렸다. 당연히 내려야 할 품목을 내리면서 가격을 인하하는 것처럼 생색을 내고 이를 빌미로 주력제품 가격은 올린 것이다. 특히 주력제품인 음료부분 매출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해 가격 인하로 보는 손실은 없는 반면 가격 인상으로 인한 매출 상승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인상이 불시에 이뤄진 것도 논란거리다.
롯데칠성은 가격을 조정할 때 일반적으로 유통업계와 논의 과정을 가졌지만 이번에는 유통업계와 논의도 하지 않고 전격적으로 가격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칠성이 지난해 대리점과 대형할인점 등에 가격인상 내용을 전달했다가 지식경제부에 회사 대표가 불려가는 등 홍역을 치렀다”며 “이번 기습 인상은 꼭 가격을 올려야 겠다는 회사측의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롯데칠성은 지난해 말 가격인상 발표 때 20개 품목이 대상이라고 했지만 이를 철회할 때는 5개 품목만 내리는 ‘꼼수인하’로 빈축을 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