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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YS·이희호 예방… 국민대통합 행보 이어가

[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대선후보로서의 첫날인 21일 고(故)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참배한 데 이어 22일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는 등 `국민대통합'을 기치로 이틀째 광폭행보를 이어갔다.

이는 박 후보가 수락연설에서 "이념과 계층 지역과 세대를 넘어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겠다"며 언급한 국민대통합 행보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3분께 동작구 상도동의 김영삼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 약 20분간 환담했다. 이 자리에는 김 전 대통령 차남인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소장도 배석했다.

김 전 대통령은 시종 별다른 웃음없이 담담한 표정으로 대화를 이끌었다.

박 후보는 "안녕하십니까. 인사드립니다. 후보가 되고 나서 (김 전)대통령께 인사드리러 찾아뵙게 됐다"며 인사했고,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된 것 축하한다"며 축하인사를 건넸다.

김 전 대통령은 대화 도중 "앞으로 많은 산을 넘으셔야 할 텐데 하여튼 잘 하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고, 박 후보는 이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와 김 전 대통령의 만남은 지난 2008년 10월1일 김 전 대통령의 부친 김홍조옹 타계 당시 박 후보가 조문을 가 만난 이후 근 4년 만으로, 김 전 대통령이 최근 박 후보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해왔다는 점에서 이날 만남은 더욱 관심을 끌었다.

박 후보는 이어 오후에는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 여사를 예방했다.

이 여사는 예정된 예방 시각보다 20여분 앞선 오후 2시30분부터 김대중도서관 5층의 집무실에서 박 후보를 기다렸고, 10분 뒤 박 후보가 도착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반갑게 맞으며 악수했다.

이 여사는 "바쁘실텐데 이렇게 와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했고, 박 후보는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고맙다. 어제는 김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고 화답했다.

박 후보와 이 여사의 환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약 10분간 진행됐다.

이 여사는 박 후보의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에 대해, 박 후보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각각 언급했다.

박 후보는 환담에 이어 경호원의 부축을 받은 이 여사를 따라 지하1층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 휘호·어록전을 관람했다.

박 후보는 친필 휘호들을 하나하나 유심히 둘러보며 "참 많이 쓰셨다"면서 관심을 드러냈다.

이 여사는 박 후보를 배웅하며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고, 박 후보는 "건강하시고 또 뵙겠다"고 인사를 건넸다.

박 후보와 이 여사의 만남은 2009년 8월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김 전 대통령을 병문안 가 만난 이후 3년 만에 처음이었다.

한편, 박 후보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종교지도자들도 잇따라 만나면서 광폭행보를 계속할 예정이다.

홍일표 당 대변인은 "김 전 총리 방문은 시간이 되는대로 생각하고 있으며, 종교지도자들도 만나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일정이 안 정해졌다"고 전했다.

전두환ㆍ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방문할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