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2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1시간30분간 오찬간담회를 갖고 경제민주화와 복지, 남북관계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해 소상히 답했다.
박 후보는 특히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배경에 대해 "국민통합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각 시대의 주요 축을 이룬 역대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생각했다. 어제 참배가 국민통합의 단초가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대기업 정책에 대해서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거래시 약자들이 손해보는 억울함을 분명히 잡아야 한다"며 "필요한 것은 풀되 경제지배력이 남용되는 것을 잡기 위해 필요한 규제는 해야한다"고 밝혔다.
증세에 대해선 "재원마련이 있어야 복지정책에 믿음이 가는데 재정건전성을 무시하면서 복지를 하는 것에는 반대하며 세금을 무조건 걷어서 하겠다는 것도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재원마련은 6대4의 원칙으로 한다. 세출 6은 기존 씀씀이에서 효율적으로 바꾸고 SOC는 정비할 필요가 있다. 세입 4라는 부분도 비과세·감면 축소와 지하경제의 양성화를 통해 세원을 투명하게 해 마련한다. 전부 계산해보니 27조원 정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저는 이렇게 바꿔야지라고 하는 것을 굉장히 어색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일부러 바꾸겠다는 의도적인 것은 별로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하면 그것에 제 생각이 여러가지로 달라졌고 그렇게 표현되는게 아니겠는가"라고 답했다.
젊은 층과 소통위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웃으며 "국민행복을 위해서라면 찢어진 청바지는 얼마든지 입을 수 있다. 그런 변화는 별 것 아니다"고 변화와 소통을 위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 뒤 "그런데 국민행복에 도움이 되는게 아니라 스캔들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민생에 대한 구상과 관련해선 "자기 미래를 꿈꿀 수 있고 땀흘려 노력하면 내꿈이 이뤄지는 희망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 희망이 없으니 미래를 꿈꿀 수 없다"며 "그런 차원에서 제대로 경제민주화를 하면, 정부가 일일이 하지않더라도 인프라와 법, 제도를 지키는데 믿음을 줄 수 있다면 꿈꿀 수 있다. 더이상 국민의 삶이 고달파서는 안된다"고 강조, 경제민주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을 위협하고 목숨을 빼앗는 일에 대해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 그것에 대해 반드시 응분의 확실한 응징이 있기 때문에 우리 국민을 건드렸다가는 오히려 더많은 피해를 입는다는 확실한 메시지가 가도록 해야한다"며 "한국 국민을 손대면 안된다는 철통같은 태세를 갖추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동시에 남북관계를 잘 관리해 그런 요인이 없어지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러나 수많은 젊은 장병들이 희생된 끔찍한 일인데 아무일 없이 하자는 것도 정부로서는 무책임한 일이다. 계속 이런 상태로 가는 것도 문제"라며 "전쟁 중에도 대화는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이 부분에 대해 무책임하게 하면 안되지만, 어찌되었든 대화의 통로를 열어 국면타개를 위해 이야기를 여러가지로 해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대선캠프에 대해선 "경선캠프는 국민들의 삶도 어려운데 거창하게 하는게 부담이 돼 최소한으로 줄였다"며 "같이 돕겠다는 분들이 많이 계셨지만 양해를 구하고 본선으로 가게 되면 당차원으로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후보가 된 만큼 선대위를 꾸릴 때 당의 아주 좋은 능력있는 분들, 외연도 중요하기 때문에 당의 모든 당협위원장, 그 외 밖에 계신 좋은 분들도 영입해 많은 분들이 동참해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캠프의 외연을 넓힐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박 후보는 '시대정신'에 대한 질문을 받자 즉각 답하는 대신 40여명의 취재진에 일일이 견해를 묻고 메모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어 "역시 국민통합 아니겠는가. 양극화의 해소가 많이 돼야 통합을 이룰 수 있지 격차가 있는 상태에서 통합은 허무한 일"이라고 말한 뒤 "그것을 이루기 위해 경제민주화와 복지, 일자리가 핵심요소"라고 강조했다.
또 "통합을 위해 국민이 정부, 사회에 대한 신뢰를 가져야 하며 약속을 지키는게 중요하다"며 "부정부패가 만연하면 통합이 안된다"고 강조, 약속을 지키고 부정부패 척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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