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재수 기자] 미국 뉴욕에서 한인들의 주도로 `일본 전범기(욱일승천기) 퇴출을 위한 시민모임'(The Citizens Against War Criminal Symbolism, CAWCS, 약칭 일전퇴모)이 23일(현지시간) 결성됐다.
한인 환경단체인 1492그린클럽의 백영현 회장과 한미공공정책위원회의 이철우 회장 등은 이날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 도서관 앞에서 `일전퇴모'의 출범을 선언하고 욱일승천기를 포함한 모든 전범 상징물들이 퇴치되는 날까지 무한 캠페인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 도서관 앞은 서구권에서 유일하게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가 있는 곳이다.
이들은 "독일 나치가 하켄크로이츠(Hakenkreuz, 갈고리 십자가)를 앞세워 홀로코스트의 참극을 일으켰듯 일본은 전범기를 휘날리며 2천만명을 살육하는 등 아시아를 피바다로 물들였다"면서 "독일이 과오를 참회하고 하켄크로이츠를 퇴출시킨 것과 달리 일본은 과거를 반성하지 않고 전범기를 자위대의 깃발로 채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급기야 일본은 런던올림픽에서 체조대표팀에 전범기로 디자인 한 유니폼을 입히는 망동을 저질렀고 전범기를 두른 일본체조팀은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따내며 올림픽을 우롱했다"며 "엄격하게 제재받는 나치 상징과 달리 일본 전범기와 상징물들은 `일본 문화'의 탈을 쓰고 우리 주위를 파고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올림픽 정신과 유엔 헌장을 무시한 데 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즉각적인 진상조사와 해당 국가 및 해당 종목의 메달 박탈 ▲일본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전쟁 범죄 상징물의 사용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명문화 등을 요구했다.
'일진퇴모' 측은 IOC에 일본 측의 전범기 사용을 항의하고 시정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하는 한편, 일본 제국주의의 피해를 겪은 아시아 국가들과 미국 올림픽위원회에 유사한 내용의 서신을 보내 공동보조를 취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백영현 회장은 "우리는 인종과 국가, 종교 등 모든 것을 초월해 일본 전범기가 신성한 올림픽을 더럽히는 만행에 분노하는 시민들의 모임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다"며 "인도와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10여개국 100여명이 우리와 함께 하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미국의 다른 지역과 세계 각국에서 이런 모임이 만들어지고 뜻을 같이하는 모든 세계인들과 연계해 전범 상징물들을 퇴출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