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금리 인하 요구 압박 속에 국내 주요 은행들이 최근 가계대출 최고금리를 잇따라 인하하고 있지만 씨티, SC, HSBC 등 외국계 은행들은 여전히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외국계은행들은 가계대출 금리 인하를 외면하고 있다. 이들 은행들의 가계대출 최고금리는 2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씨티은행은 18%, HSBC는 20.28%, SC은행은 21%다.
이는 국내은행보다 6~7%포인트 높은 것이며, 최근 국민은행이 18%에서 15%로, 신한은행이 17%에서 14%로, 하나은행이 16%에서 14%로 각각 2~3%포인트 내리는 등 가계대출 최고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것과도 대조적이다.
은행권은 CD금리 조작, 대출서류 조작, 학력 차별 대출 논란 등으로 인해 비난을 받자 은행장들이 공개적으로 사과 성명을 내고 대출금리 및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외국계 은행들은 금리 인하에 대해 아직 뚜렷한 결론을 내린 곳이 없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들은 고배당으로 인한 국부 유출 논란 등 여러 부정적인 이슈가 있는데 이 같은 사회적인 분위기에도 둔감하다면 한국 시장에서 영업하는 데 상당한 장애가 되지 않겠나"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