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유진 기자] 지난해 11월 동반성장위원회로부터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선정된 포장용 두부 제조업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대기업의 점유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중소기업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포장두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풀무원과 CJ제일제당은 올해 상반기 총 76.8%(48.2%와 28.6%)의 소매시장 점유율(AC닐슨 자료 기준)을 기록, 점유율이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1.6%포인트, 상반기보다는 0.7%포인트 증가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중소기업계에서는 동반위의 권고안이 실질적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동반위는 포장두부 시장에서 중소기업의 역할을 점차 늘리기 위해 대기업은 현재 수준 내에서 사업 확장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중소 두부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은 적합업종 선정 이후에도 대규모 마케팅을 앞세운 대기업들의 시장 장악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며 "중소기업들이 피부로 느끼는 혜택은 거의 없다"고 호소했다.
최근 풀무원과 CJ제일제당이 경쟁적으로 마케팅을 벌여 화제가 된 가공두부에 대해서도 중소기업계의 불만이 가득하다.
중소기업계 측은 "대기업에서 새로운 제품을 쏟아내며 기존 두부 수요를 빼앗아 가고 있다"며 "이 역시 동반성장 취지를 외면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