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손해보험업계 '빅3'의 막내 격인 동부화재가 온라인자동차 보험 시장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자동차보험 분야에서 16년 만에 2위 현대해상을 누른데 이어 1위 삼성화재마저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을 거듭하는 등 손보사들이 가장 중시하는 자동차보험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 1분기(4~6월)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동부화재가 15.9%로 현대해상(15.6%)을 0.3% 포인트 추월, 자동차보험 2위 자리에 올랐다.
동부화재는 올해 4월까지 시장점유율에서 현대해상에 0.1% 포인트 가량 뒤졌지만 5월에 동률을 이룬 뒤 6월에 0.5% 포인트 앞서면서 분기 시장점유율마저도 앞섰다.
동부화재가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1996년 이후 16년 만이다.
동부화재의 이 같은 급성장은 김정남 사장이 2010년 취임 직후 마련한 자동차보험 경쟁력 강화 대책을 손해율 상승 등 온갖 악재에서도 한결같이 추진한 덕분이라는 평가다.
김 사장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에 맞설 비장의 카드로 내민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대박을 터트려 동부화재는 2011회계연도 온라인 차보험에서 1위를 차지했고, 2012회계연도 들어서도 7월 말까지 21%의 시장점유율로 AXA다이렉트 등 2위 그룹을 8% 포인트 이상 따돌리며 독주 태세를 굳히고 있다.
동부화재는 이제 업계 1위인 삼성화재마저도 턱밑까지 추격하며 사정권에 넣기 위해 2012회계연도에 대형 제휴처 중심 마케팅 확대와 온라인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GS홈쇼핑, S-oil 등 우량 고객 보유업체와 제휴를 추진하고 극장, 정비업체 등과도 제휴를 확대할 방침이다. 모바일 광고 등 온라인 마케팅 강화, 문자서비스(SMS)·이메일 서비스 개선도 추진한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고객 충성도가 높은 차보험 시장에서 다른 업체를 제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면서 "지난 16년간 절치부심 끝에 2위 자리에 오른 만큼 업계 1위가 되도록 더욱 공격적인 경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자동차보험 특성상 시장 점유율을 0.1% 포인트 늘리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로 굳어져왔던 업계 판도를 동부화재가 뒤집자 손보업계는 적지 않은 충격에 휩싸였으며, 특히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화재는 최근 보험 가입이 갈수록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다이렉트 사업 부분을 강화해 올해 7월까지 온라인 차보험 시장 점유율을 14.2%까지 끌어올리는 등 온라인 부문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강력한 브랜드를 앞세워 차보험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온라인 부문도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수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2위 자리를 뺏긴 현대해상 또한 기존 자동차보험 영업 체계를 재점검하고 온라인 부분 강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온라인 차보험만 취급하는 계열사 하이카다이렉트가 있어 사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현대해상 관계자는 "하이카다이렉트 등 계열사 몫까지 합치면 동부화재보다 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앞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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