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하우스푸어'의 집을 사주고 다시 임대하는 '세일 앤드 리스백(Sale&lease back)'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담보인정비율(LTV)을 초과하는 대출 고객들의 집을 매입한 후 재임대해 월세 형식으로 대출 원리금을 분할 상환토록 하고 대출을 모두 상환하면 집을 되돌려주는 방식으로,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금융지주사 회장단 간담회 때 제안한 아이디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28일 "지주, 은행, 증권이 모여 세일 앤드 리스백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주택저당채권 상환이 힘들어지자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세일앤드리스백 방식으로 유동성을 제공한 사례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빠르면 9월께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집 매입자금 수단으로 신탁을 우선 고려하고 있지만 은행이 출자해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할 때 쌓는 충당금을 SPC 출자자금으로 활용하고, 재원이 부족하면 국민주택기금 등 정부 지원이나 기관투자가들의 투자를 유치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