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19대 국회의원 10명 중 2명은 20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공개한 19대 국회 신규등록 의원 183명과 18대 연임 의원 116명 등 299명의 의원이 신고한 재산 현황을 분석한 결과, 토지와 건물을 합쳐 20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한 의원은 총 59명으로 집계됐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이 39명으로 가장 많았고, 민주당이 16명, 선진통일당과 무소속이 2명씩이었다.
의원별로는 건설업체 대표이며 운전기사에게 1억원을 건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이 266억원으로 가장 많은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본인 명의로 잠실 소재 대지 7필지, 용인 수지구 소재 밭 2필지, 여주 소재 잡종지 1필지를 소유하고 있고 배우자와 장남 명의로 경기 강원 제주에 전답과 임야, 과수원, 하천 등을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위였던 같은 당 김세연 의원(206억원)은 2위로 밀려났고, 정의화(179억원), 홍문종(163억원), 정몽준(103억원. 이상 새누리당) 의원이 3∼5위에 올랐다.
새누리당 대선후보인 박근혜 의원은 20억4천만원으로 20억대 부동산 부자의 마지막 대열에 들어갔다.
반면 `땅은 한 평도 없다'고 신고한 의원은 123명(36.8%)으로 집계됐다.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은 땅과 건물 등 부동산을 전혀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신고했다.
19대 의원들의 유가증권 평균 보유액은 76억3373만원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10억대 이상의 주식 보유자 13명을 제외한 나머지 286명의 의원들이 보유한 주식 평균액은 5425만원에 그쳤다.
유가증권 보유액 1위는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으로 평가액이 1조9848억원에 달했다. 이어 코스닥 상장사 농우바이오 회장인 새누리당 고희선 의원(1119억원), 동일고무벨트 최대주주인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931억원), 경남기업 회장인 선진통일당 성완종 의원(290억원) 등 오너 의원들로 `주식 거부(巨富)'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135억9472만원), 무소속 현영희 의원(90억9169만원), 새누리당 박덕흠(69억9749만원), 새누리당 강석호(46억3708만원), 민주당 신경민(38억7281만원), 새누리당 이만우(35억455만원), 민주당 신장용(32억8768만원), 선진통일당 문정림(14억5127만원), 새누리당 강기윤(10억298만원) 등이 10억원 이상의 주식 보유를 신고했다.
89명은 1억원 미만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주식이 전혀 없는 의원도 전체의 54.2%인 162명에 달했다. 대다수 의원들이 `개미투자자' 수준에 머물고 있거나 공직활동을 위해 보유 주식을 미리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